6·25 이후 동유럽에 보내진 북한 고아들의 눈물
![6·25 이후 동유럽으로 보내졌던 북한 전쟁고아들이 폴란드 현지 학교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아이들은 7~8년 후 모두 북으로 송환됐다. /다큐스토리](https://www.chosun.com/resizer/v2/3SO7O5LETFB3FOMAABT2SUPXE4.jpg?width=700&height=447&auth=c2eb57fe80f91a969cd365a9e1e496a83b0b9144cf20d40345bb02b26be0c73f&smart=true)
2004년 2월쯤 김덕영 감독은 어느 저녁 자리에서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일흔 된 루마니아 할머니가 헤어진 북한 남편을 수십 년째 기다린대요. 다큐멘터리로 한번 만들어보지 그래요?” 박 감독의 권유를 받은 김 감독은 반신반의 심정으로 할머니를 찾아 나섰다. 수소문 끝에 만난 주인공은 제오르제타 미르초유(당시 70세)씨. 할머니는 젊은 시절, 루마니아로 건너왔던 북한 아이들을 가르쳤다. 현지에서 촬영을 마치고 나서려는 김 감독에게 할머니가 말했다. “그런데 김 감독, 알고 있어요? 아이들은 루마니아에만 있었던 게 아니에요.” 북한 전쟁 고아들의 눈물을 세상 밖으로 드러낸 20년 추적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