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인문학관 지하 2층, 이어령 선생의 옛 서재 모습을 복원한 공간에서 강인숙 관장이 웃고 있다. 강 관장은 “이어령 선생은 서재를 직접 보고 당신 취향에 맞춰 만들었다”며 “제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좋은 건 모두 이어령 선생에게 줬다. 좋은 것 주면 ‘좋다’고 말했던 분”이라고 했다. /남강호 기자](https://www.chosun.com/resizer/e88VAbjYbg01JOhvOvLR2rjLAGA=/cloudfront-ap-northeast-1.images.arcpublishing.com/chosun/VOHT4APMKNGIHNAPKBN4AGBQKY.jpg)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영인문학관 2층. 작년 세상을 떠난 고(故) 이어령 선생이 지내던 서재 창가엔 앙상해진 덩굴식물이 남아 있었다. 고인의 뜻에 따라 책 6400여 권, 컴퓨터 7대를 비롯한 서재를 그대로 보존했지만, 잎이 떨어지는 걸 막을 순 없었다. 고인의 아내 강인숙(90) 영인문학관 관장은 “이어령 선생이 기르던 풀이다. 저게 사는 걸 보면서 ‘마지막 잎새’처럼 여겼는데, 많이 떨어졌다”며 생각에 잠겼다. “특히 올해 떠나가는 분들이 많네요. 오탁번, 최일남, 김남조.... 떠나간 분들을 기억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