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해병대 훈련해야 성적 좋아진다는 체육회장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이었다. 지난 8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산 자리에서 별안간 “이제 정말 파리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 1월엔 국가대표 전원이 해병대 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웃으면서 한 말이라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판별이 어려웠다.
한국은 지난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들에서 연이어 부진했다. 8일 막을 내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금 201개)과 일본(금 52)에 이어 종합 3위(금 42)에 자리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금 49·3위)보다 금메달이 적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는 한국이 1982년 뉴델리 이후 36년 만에 금메달 50개 미만을 기록한 첫 대회였고, 이번이 두 번째였다. 앞선 2021년 도쿄 올림픽 순위는 16위(금 6)였다. 2016년 리우 올림픽 8위(금 9)에서 수직 낙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