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스라엘의 ‘정보 실패’가 빚은 파국적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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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스라엘의 ‘정보 실패’가 빚은 파국적 재앙

조선닷컴 0 168 0 0

이스라엘 국민들과 군·정보기관은 일개 준군사집단에 불과한 하마스가 육상(픽업트럭), 해상(수상정), 공중(패러글라이드)에서 입체적 다영역 작전을 선보이며 자국 영토로 쏟아져 들어오는 초현실적 상황에 ‘영화의 한 장면’ 같다며 망연자실했다. 뉴욕타임스의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를 가리켜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날”로 표현했다. 이란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하마스의 노림수는 이제 막 무르익기 시작한 사우디·이스라엘 평화 협상을 좌절시키는 것이다. 중국 중재로 이란과 데탕트에 들어선 사우디가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도 국교 정상화에 성공한다면, 다른 아랍권 국가들도 이스라엘과 수교할 명분·정당성이 확보될 것이다. 그러면 중동판 NATO 같은 ‘반이란 연합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 이란으로서는 악몽 같은 시나리오다. 그래서 이란과 공동 운명체인 하마스가 총대를 멘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정보 실패’다. 세계 최고 정보기관으로 알려진 모사드(해외)와 신베트(국내), 그리고 중동 최강의 이스라엘군(IDF)은 하마스가 전면전을 도발할 것으로는 낌새도 채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정보 실패에 앞서 이스라엘은 네 가지 면에서 전략적 판단 착오를 범했다. 첫째, 주공 방향 오판이다. IDF는 북쪽의 헤즈볼라 공격에 대비하느라, 가자지구 주변을 거의 무방비 상태로 남겼다. 둘째, 2007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장악한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전면전을 치르고도 이들이 ‘협조된 공격’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과소평가했다. 셋째, 2012년부터 가자지구에 10억달러의 원조를 제공해온 카타르의 재정 지원, 그리고 이스라엘 취업 허가를 간청하는 주민들의 염원 등으로, 이스라엘은 하마스도 ‘국경의 평온’을 바라는 유화적 입장에 있는 것으로 오판했다. 넷째, 무인 역량의 과대평가다.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 국경지대에서의 조밀한 카메라·센서·드론 감시, 페가수스 소프트웨어 같은 최첨단 무인 역량을 과신했다. 적의 능력 과소평가와 나의 능력 과대평가는 파국적 재앙을 초래하는 최고의 레시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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