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도시의 일부, 매일 오가는 사람에게도 책임을 져야 한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賞)의 심사위원회는 2023년 수상자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70)를 선정하며 ‘재능 있는 건축가는 때때로 자신의 존재감을 지워버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치퍼필드의 건축은 화려하고 과장된 형태보다는 절제된 디자인으로 주변 환경에 어우러지는 것을 추구한다는 얘기였다. 모든 건물을 곡선으로 만들어 해당 건축물만 봐도 건축가의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설계자 자하 하디드, 삼각·사각형과 원형 같은 기하학적 형태와 노출 콘크리트 재료를 선호하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과 치퍼필드 작품이 대비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