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칼럼] 북, 핵무력 영구화 선언...전략司, 깊이 고민해 제대로 만들어야

인터넷 뉴스


지금 한국의 소식을 바로 확인해보세요.

[5분 칼럼] 북, 핵무력 영구화 선언...전략司, 깊이 고민해 제대로 만들어야

조선닷컴 0 275 0 0

5분칼럼 로고 이미지
5분 칼럼

“아하, 그런 거였구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세상에 대한 통찰과 해석을 지금 만나보세요.

오피니언팀

북, 핵무력 영구화 선언...전략司, 깊이 고민해 제대로 만들어야
33266_1696401178.jpg

“우리 군이 한국형 3축 체계를 포함한 압도적인 대응 능력과 응징 태세를 갖추어 나가고 있으며,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할 전략사령부를 창설할 것입니다.”

지난달 26일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중 창설이 추진되고 있는 전략사령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략사령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 등에 대응해 ‘킬 체인’(Kill Chain) 등 한국형 3축 체계에 대한 효과적인 지휘통제와 체계적인 전력 발전을 주도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한국군 최초의 본격적인 ‘전략부대’다.

하지만 군 일각, 특히 해·공군을 중심으로 전략사 창설 취지와 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고 (미래)연합사와 미 전략사 등 미군, 합참과의 관계 등도 풀어야 할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①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전문가들은 북한 핵·미사일 능력이 급속도로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에 전략사 창설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지난 8월 한국군사문제연구원(원장 김형철) 주최로 열린 ‘전략사령부 창설 방향과 과제’ 세미나에서 정경운 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미 6차례 핵실험으로 상당한 수준의 핵탄두를 제작할 수 있고 투발 수단도 다종화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전략환경과 위협에 대한 우리의 현재 대응은 미흡하다”며 전략사 창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3266_1696401370.jpg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게임사회, 내 마음에 천둥이 치다

최근에 내가 잘한 일이 있다면 ‘게임사회’ 전시를 두 번 본 것이다. 게임을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다. 게임을 해본 적은 있지만 ‘플레이’는커녕 제대로 작동시키지도 못하는 데다 게임에 몽매(蒙昧)하다. 해본 적이 있는 것도 ‘슈퍼 마리오’나 ‘테트리스’ 같은 2D 그래픽 시대의 산물이라 요즘 시대에 말하는 게임과 같은 게임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나도 게임을 못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계에 대한 직관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게 타고난 걸 어쩌겠는가.

그렇다면 나는 게임 전시를 왜 봤나? ‘미술관에서의 ESG(환경·사회·지배 구조)’라는 주제의 강연에 갔다가 듣게 된 한 큐레이터의 발표 때문이다. 지금 찾아보니 제목은 ‘현대미술의 현재성을 지속하기 위한 어떤 전략들’이다. 제목을 찾을 수 있던 것은 큐레이터의 이름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홍이지. 재미와 통찰이 있는 데다 위트까지 더해져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게임사회’는 홍이지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였고, 나는 그걸 보아야 했다.

책을 보는 건 세계를 상상하게 하고, 영화를 보는 건 세계를 지켜보게 하고, 게임을 하는 건 세계를 살아가게 만든다, 라고 전시장 벽에 적힌 말을 보면서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이 거대 산업일 뿐만 아니라 시각과 사운드 아트의 첨단이라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책이나 영화와 달리 ‘플레이’할 수 없기에 진입조차 할 수 없던 나지만 말이다. 좀 분했다. 게임을 한다는 것은 작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입하는 것이어서 현대미술을 향유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말을 보고는.

33266_1696401427.jpg
[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42] Pain can keep the mind awake
 

“유능하고 교활한 악령이 온 힘을 다해 나를 속이려 하고 있다고 가정하겠다. 또 하늘 공기 땅 빛깔 소리 및 모든 외적인 것은 섣불리 믿어 버리는 내 마음을 농락하기 위해 악마가 사용하는 꿈의 환상일 뿐이라고 가정하겠다.”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의 ‘악마의 가설’ 중 현실 세계를 추정하는 부분이다. 쉽게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AI가 인간들을 속이려 만들어 낸 가상 세계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영화 ‘힙노틱(Hypnotic∙2023∙사진)’은 현실을 가상 세계로 가린 채 서로 속고 속이는 최면술사들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감정적으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세요?(Do you feel ready, emotionally?)” 정신과 의사가 형사 대니(벤 애플렉 분)에게 묻는다. 의사의 판단에 직업 복귀 문제가 걸린 대니는 이렇게 답한다. “일이라도 해야 안 미칠 것 같아요(I think it’s the only thing keeping me sane).” 대니는 어린 딸을 납치당한 후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일련의 괴이한 사건이 벌어진다.

대니의 눈앞에서 어떤 남자가 혼자 뚜벅뚜벅 은행에 걸어 들어가 은행을 터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그 누구도 현장을 기억하지 못하고 은행 직원 모두가 그자에게 협조하는 태도를 보인다. 대니가 서둘러 뒤쫓지만 그는 유령처럼 홀연히 사라진다. 대니는 제보자를 추적하던 과정에서 이 수법이 최면술임을 알게 된다. 결국 최면술사들의 싸움에 낀 대니, 하지만 대니는 좀처럼 최면술에 당하지 않는다. “당신에겐 방벽이 있어요. 정신적 방벽(You have a block, Detective. A psychic block).” 한 최면술사가 대니에게 말한다. 대니는 태연하게 답한다. “고통은 정신을 깨어있게 하니까요(Pain can keep the mind awake).” 그 어떤 최면술로도 딸을 잃은 고통이 지워지지 않는다. 가장 강력한 최면술사의 천적은 가장 괴로운 자인지도 모른다.

[2030 플라자] 친절한 기계 VS 불친절한 기계
 

바야흐로 키오스크 세상이다. 어디를 가나 마주친다. 간단히 점심을 때우기 위해 샐러드를 사러 들른 식당에서도, 친구와 수다나 떨 요량으로 들른 카페에서도, 하물며 친구네 강아지에게 줄 선물을 사러 들른 반려동물용품점에서도 만났다. 특히 카페는 대규모 프렌차이즈는 물론이고 작은 개인 카페에서도 매번 마주쳐서 이제는 내가 먼저 키오스크가 있을 자리를 찾으려고 두리번거리며 가게에 들어선다. 뻔히 손님이 나밖에 없는 가게에서도 기계로 음료를 주문하곤 하니,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과 대화 한마디 없이도 하루를 너끈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편하다. 말 한마디 없이 길쭉한 기계를 통해서 원하는 바를 모두 얻어낼 수 있으니까. 입도 뻥긋하기 싫을 만큼 피곤했던 날은 그의 존재가 반갑기까지 했다. 간단히 장을 보러 들른 마트에서는 굳이 긴 줄을 서가면서까지 캐셔에게 직접 계산하는 일 없이, 줄이 짧은 셀프 계산대에서 직접 계산해 버리고 나서면 그만이었고, 심지어 해외여행을 가서도 키오스크가 있는 매장이라면 굳이 통하지 않는 말로 소통을 시도하기보다는 기계를 통하면 편하게 이용 가능하니 정말로 좋은 세상이다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게는 그렇게나 친절하던 기계들이 누군가에겐 야속하리만치 불친절하게 구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것도 다름 아닌 대학 병원에서. 대학 병원에서 진료 한 번 받기란 정말이지 모든 과정이 기계와의 동행이었다. 접수 등록부터 진료실 도착 알림, 경우에 따라 채혈이나 온갖 검사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병원비 수납까지 모두 각기 다른 기계에서 때마다 필요한 번호표를 뽑아야 했다. 내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기계에 환자 번호나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당일 바코드가 프린트되어 나오니 태그만 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다. 내 손에 기계가 너무나 익숙했던 나머지 다른 이에게도 이 정도 일은 거뜬할 것으로 생각했다. 기계 앞에서 바코드가 없는 진료 안내문을 연신 가져다 대며 당황하고 계신 할머니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접수를 도와드리려 여쭌 주민등록번호가 ‘40′으로 시작했을 때, 순간 정신이 아득해 졌다. 1940년대라, 국사책에서나 봤던 숫자였다. 가만히 그가 맞닥뜨리게 된 2023년을 상상해본다. 말 한마디 없는 길쭉한 고철 덩어리가 얼마나 막막할까. 그러고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보호자를 동행하지 않은 어르신들이 그 공간에서 부유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보이지 않던 존재가 그제야 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슬프게도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기계들은 그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 아니었다.

[이한우의 간신열전] [204] 공자의 명(明), 노자의 명(明)

공자와 노자는 사상적 차이 때문인지 같은 단어도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한다. 그 대표적인 단어가 명(明)이다. ‘논어’에서 제자 자장이 명(明)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군주의 눈 밝음에 대해 물어본 것이다. 이에 공자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신하들 사이에 마치 수분이 스며들 듯이 임금 모르게 상대를 중상모략하는 것, 부인을 비롯한 측근 인사들의 살갗을 파고드는 애끓는 하소연, 이 두 가지가 행해지지 않는다면 그 정사는 눈 밝다[明]고 할 수 있다.”

현실주의자답게 공자는 철저하게 현실 정치 속에서 명(明)을 정의했다. 노자의 명(明)은 이와 다르다. 일종의 세계관 차원에서 명(明)은 상(常)을 알아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자에게 상(常)은 일정함인데 노자에게 상(常)이란 유와 무, 어려움과 쉬움, 길고 짧음, 높고 낮음, 앞과 뒤가 따로 구분되지 않는 통합된 상태이다. 즉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어야 명(明)이다. 그러려면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여기서 둘 간에 우열을 나누려는 것은 아니다. 둘 다 지금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 눈 밝은 정치를 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데 도움을 준다.

여당의 경우 지난번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을 사실상 강제로 끌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노골적인 중상모략이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대표에 뽑힌 인물이 국민 지지를 받기를 바란다는 것은 애당초 연목구어(緣木求魚)이다.

facebook-snsC.png공유하기twitter-snsC.png게시하기
이번 뉴스 레터 구독

이번 뉴스 레터 구독

다른 뉴스 레터 구경

다른 뉴스 레터 구경

다른 뉴스레터가 궁금하다면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33. 02-724-5114
homepage2-snsB.pngfacebook-snsB.pngyoutube-snsB.pnginstagram-snsB.png
수신거부

0 Comments

인기 동영상



포토 제목

포인트 랭킹


커뮤니티 최근글


새댓글


추천글 순위


섹스킹 파트너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