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깔 되찾은 조선 공주의 혼례복 ‘활옷’
붉은 빛깔 비단 위에 길상 무늬 가득한 활옷이 양 날개를 활짝 펴고 관람객을 맞는다. 부부의 화합을 뜻하는 봉황 무늬, 남녀 간 사랑을 상징하는 나비와 꽃, 자손의 번창을 뜻하는 연꽃 문양까지···. 조선 왕실 신부의 행복을 기원하며 한 땀 한 땀 수놓은 최고급 혼례복이다. 미국으로 건너간 이 옷이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낸 기부금 덕분에 원래 빛깔과 무늬를 되찾고 당당한 자태를 드러냈다.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이 15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여는 특별전 ‘활옷 만개(滿開)-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특별전에서다. 조선의 공주, 옹주, 군부인(왕자의 부인) 등 왕실 여성들의 활옷 9점을 포함해 관련 유물 110여 점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