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캐릭터? 국경 넘는 공감 스토리가 핵심!
웹툰 ‘나빌레라’의 흥행 방식은 다소 은밀하다. 잔잔한 드라마에 한 방을 숨겨뒀다. 작년 만화계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미국 아이스너상 최고의 웹코믹 후보에 한국 최초로 올랐고, 동명의 드라마와 뮤지컬로 제작된 작품. 우편 공무원으로 평생 일한 ‘덕출’(70)은 친구 장례식장에 다녀온 뒤, 그동안 숨겨온 꿈인 발레를 하겠다고 선언한다. 가족은 부끄럽다며 반대하고, 치매로 기억은 점차 흐려진다. 그가 방황하는 발레리노 ‘채록’(23)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은 작은 물결처럼 흐르다가, 마지막 회에 이르러 폭발한다. 둘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무대에 함께 올라,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작품의 끝을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