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미인선발대회의 진짜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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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미인선발대회의 진짜 의도

sk연예기자 0 1139 0 0
tvN 판타지 사극 <구미호뎐 1938>은 구미호가 남자 몸을 하고, 거기다 스마트폰까지 들고 1938년에 불시착한 이야기를 다룬다. 이름이 이연(이동욱 분)인 구미호가 1938년에서 현대로 돌아오기 위해 분투를 벌이는 과정을 볼 수 있다.
 
1938년은 일제강점기가 막판으로 들어가는 시점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는 그 시절 풍경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런 풍경 중 하나가 미인 선발대회다.

지난 7일 방영된 제2회에서 '미스조선 선발대회'가 비중 있게 묘사됐다. 관객들과 심사위원단 앞에서 여성 후보들이 개별적으로 불려나와 지적·신체적 아름다움을 홍보하는 장면이 있었다.
 
'미쓰조선' 선발 대회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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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의 배경인 1930년대는 본격적 형태의 미인대회가 나타나던 때였다. 일본이 만주사변(1931.9.18)을 도발하기 2개월 전에 발행된 1931년 7월 20일자 <조선일보>에 '미쓰조선'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오사카마이니치신문>이 주최하는 미스조선 선발대회를 소개하는 이 기사는 "대판매일신문사(大阪每日新聞社)에서는 미쓰조선이라 하야 조선에 사는 미혼 녀자로 가장 잘생긴 사람 두 명을 일본인측 한 명, 조선인측 한 명씩 뽑으리라 한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1차로 한국인 10명과 일본인 10명을 뽑은 뒤 최종적으로 한국인·일본인 각 1명을 미쓰조선으로 선발하게 된다고 전했다. 조선에 거주하는 한·일 각 1명을 공동 미쓰조선으로 선발했으니, '내지와 조선은 하나'라는 내선일체 이념을 연상시키는 방식이었다.
 
이 대회에서는 지원자의 직업에 제한을 뒀다. "후보 자격은 기생이나 배우, 음식점 작부가 아닌 미혼 녀자"라고 기사는 전했다. 예능인에 가까웠던 기생을 포함한 몇몇 직업에 대한 편견이 반영된 조치였다고 볼 수도 있다. 또는 기생이나 배우 중에는 유명인들이 많으므로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미쓰조선으로 선발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
 
1931년 그해에는 대중 잡지 <삼천리>를 발행하는 삼천리사도 미인대회를 열렸다. "아하 무사히 건넜을까/ 이 한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없이 건넜을까?"로 시작하는 '국경의 밤'과 "산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로 시작하는 '산너머 남촌에는'을 지은 시인 김동환의 출판사도 이런 대회를 열었던 것이다.
 
머지않아 친일파로 변모하게 될 김동환의 회사가 주관한 이 대회의 당선자는 '삼천리일색'(三千里一色)으로 불렸다. '미쓰 코레아'라는 호칭도 함께 사용됐다. 이 대회에서 특선으로 뽑힌 사람은 여자고등보통학교(중학교)를 졸업한 최정원이라는 18세 여성이었다. 일본 신문사에 의해 뽑힌 미스 조선과 달리 국내 출판사에 의해 선정됐으므로 최정원이 실질적인 한국 최초의 미스코리아였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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