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때문에 참아? 차정숙의 모성은 달라야 한다

인터넷 뉴스


지금 한국의 소식을 바로 확인해보세요.

애들 때문에 참아? 차정숙의 모성은 달라야 한다

sk연예기자 0 928 0 0
"남편 죽었어요!"
 
20년간 주부로 살다 의사로서 새 삶을 찾아 나선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JTBC <닥터 차정숙>. 이 드라마의 주인공 정숙(엄정화)은 3회 동료들과 함께 한 회식 자리에서 "남편은 뭐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같은 병원에 교수로 있는 남편 인호(김병철)와의 관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임기응변으로 답한 말이었고, 드라마에서도 코믹하게 묘사됐지만, 나는 이 말이 무척이나 '뼈 있게' 들렸다.
 
여전히 가부장 문화가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결혼한 여성이 자기 자신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전제조건 중 하나가 바로 '남편으로부터 정의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돌아보면 정숙은 남편으로부터 규정되던 자아를 버리고 자신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여정을 살아내고 있었다. 정숙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가족 안에서 '도구화' 되었던 자리 
  
IE003152067_STD.jpg
 
많이 희석됐다고는 해도, 수 천 년을 이어온 가부장 문화의 전통들은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강력하게 지배하는 요소다. 특히, 시가 중심, 남성 중심의 결혼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서 결혼한 여성들은 쉽게 가부장제에서 부과된 역할들로 정의되곤 한다.
 
정숙 역시 그랬다. 1회 정숙은 비혼으로 살며 피부과 의사로 성공한 친구가 "의사면허가 아깝지도 않냐"고 묻자, 이렇게 답한다.
 
"하나도 안 아까운데. (...) 애 둘 부지런히 낳아서 키워서 사람들 둘 만들어 놨어. (...) 나처럼 사람 둘 만들어 키우는 것도 미래지향적이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것 아니냐."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면 정숙의 말대로 이런 삶 역시 매우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일 테다. 그리고 이렇게 '엄마'로서의 정체감에 무게를 두고 있는 여성도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정숙의 가족은 정숙을 '한 사람'으로 존중하지 않는다. 간이식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가족들 걱정이 먼저인 정숙과 달리, 남편 인호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마지못해 간이식을 해주려고 하다, 이내 철회해버린다. 시어머니 애심(박준금)은 정숙이 보는 앞에서 "내 아들 간 뗄 수 없다"며 대놓고 만류한다.
 
우여곡절 끝에 다른 환자의 간을 이식받은 정숙은 새 삶을 얻고 퇴원해 돌아온다. 가족들은 정숙을 환영하는 듯하지만, 곧 물건을 찾아달라, 주스를 만들어 달라, 커피를 바꿔달라 등 온갖 요구들만 늘어놓는다. 이런 가족들에게서 정숙은 자신이 '한 사람'으로 존중받기보다는 '돌봄제공자'로서만 환대받고 있다고 느낀다. 그러다 이렇게 질문한다.

'우아하고 완벽했던 나의 아름다운 가족, 그들에게 난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마침내 자신이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에게 부과한 대상화된 자리에 있었음을 알아차린다.
 
변화를 시작하지만, 스스로 결정하지는 못하는
  전체 내용보기

0 Comments

인기 동영상



포토 제목

포인트 랭킹


커뮤니티 최근글


새댓글


추천글 순위


섹스킹 파트너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