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기기 승인 사상 최대… 獨, 디지털 치료제 ‘패스트 트랙’ 도입
헬스케어 분야는 인공지능(AI)과 함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다. 소프트웨어 기술과 접목된 디지털 치료제의 등장과 AI 기술을 이용한 의료 기술 개발 속도 증가, 세계적 고령화 추세 등 성장 동력이 많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피치설루션스는 지난 2021년 기준 세계 의료 기기 산업 규모가 4542억달러(약 607조원)에 이르고,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헬스케어 업체들이 규제에 발목 잡힌 사이, 미국과 유럽 헬스케어 기업들은 약한 규제를 발판 삼아 질주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새 의료 기술·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이후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등의 심사를 모두 통과해야 상용화할 수 있지만, 미국은 식품의약국(FDA) 허가만 받으면 곧바로 팔 수 있다. 작년 FDA 의료 기기 승인 건수는 124건으로 사상 최다치를 경신했다. 작년 7월까지 미국에서 승인한 의료용 AI 기술만 692건에 이른다. 매년 100건 이상이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