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웃겨라. 인공지능(AI)에 내려진 과제다. 대부분의 질문에 해답을 척척 내놓는 AI가 ‘유머 영역’에선 낙제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 딥마인드는 만화가 20명에게 AI로 즉흥 코미디를 짜게 하고, 그 실험 내용을 담은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그 결과 AI가 만들어낸 유머는 단조롭고 무료했다. 한 논문 공동 집필자는 “코미디는 여전히 개인의 역사, 사회적 맥락, 청중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인간 노력의 산물”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챗봇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기술 기업에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이용자들이 쉴 틈 없이 AI와 소통하고 싶어지게 하려면 유머가 중요한 요소이지만, 현재의 AI는 썰렁한 ‘아재 개그’를 흉내 내는 수준에 그쳐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