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칼럼] 청일전쟁 이후 대한 독립…하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인터넷 뉴스


지금 한국의 소식을 바로 확인해보세요.

[5분 칼럼] 청일전쟁 이후 대한 독립…하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조선닷컴 0 317 0 0

5분칼럼 로고 이미지
5분 칼럼

“아하, 그런 거였구나.”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세상에 대한 통찰과 해석을 지금 만나보세요.

오피니언팀

[김명섭의 그레이트 게임과 한반도] 청일전쟁 이후 대한 독립…하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33266_1697008857.jpg
(12) 청일전쟁과 대한제국

1894년 조선에서 시작된 청일전쟁은 유교 성리학적 관념에 기초한 천하 질서에 조포(弔砲)를 쏘았다. 그 충격은 인도인들까지 동원한 영국군이 청군을 압도했던 아편전쟁(1840~1842) 때보다 컸다.

유교적 천하 질서는 제1차 세계대전 사망자(약 1500만명)보다 더 많은 목숨을 앗아간 태평천국의 도전(1850~1864)도 이겨냈었다. 서양 열강은 예수의 동생이라고 주장하며 만민 평등을 내세운 태평천국 지도자 홍수전(洪秀全)보다 만주 황실을 지지했다. 유교 관념에 충실했던 이홍장 등 지방의 한인(漢人)들은 태평천국의 멸만흥한(滅滿興漢) 구호에 동조하지 않았다. 이후 지속된 만한(滿漢) 갈등은 청일전쟁에서 청나라 패배의 요인들 중 하나가 되었다. 청일전쟁의 패배로 만주 황실이 약화되면서 한인들에 의한 중화민국 건국이 앞당겨졌다.

청일전쟁은 조선의 내란과 외침이 중첩되어 폭발했다. 현재에도 한반도를 비롯한 북·남몽골, 신장 위구르, 서장 티베트, 인도차이나, 대만(중화민국), 그리고 러시아 연해주 등이 위험한 문명 충돌점들로 남아 있다.

동서양 문명, 조선에서 충돌

중국 공산당은 청일전쟁을 갑오중일전쟁이라고 부르면서 1937년부터 1945년까지의 중일전쟁과 연결시켜 애국심을 고취하고 있다. 그러나 만주인들이 건국한 대청제국과 한인들이 주도한 중화민국은 달랐다.

몇몇 일본 학자들은 이 전쟁을 “제1차 조선전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명칭은 청, 일은 빠지고 조선만이 문제였던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보다는 차라리 조청일전쟁이라는 명칭이 낫다.

한국 교과서들에서는 동학농민운동이 같은 시기의 청일전쟁을 압도하고 있다. ‘역사소설 동학사’(1940)에만 나오는 가상적 내용까지 포함해서 동학농민운동은 6쪽가량 차지하고 있지만 청일전쟁은 1쪽에도 못 미친다. 억울하게 죽은 동학 농민들의 해원(解冤)도 진실에 기초해야 가능하고, 이 땅에서 일어난 전쟁을 올바로 기억해야 전쟁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국제적 지지를 받았던 일본의 조선 독립론

1896년 런던에서 출판한 책에서 블라디미르라는 필명의 러시아 외교관은 청일전쟁을 동서양 문명의 충돌이라고 보았다. 그것은 단지 일본군이 더 서양적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의용부대 회군(淮軍)을 조직해서 태평천국을 진압했던 이홍장도 서양 근대 문명을 배우려는 양무(洋務)운동에 열심이었다. 영국도 러시아의 남진을 막기 위해 청의 근대화를 지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 열강들이 이홍장의 북양군만해도 약 35만명에 달했던 대청제국보다 총 병력 24만명의 일본을 지지했던 명분은 조선 독립이었다. 이미 조선과 평등하게 수교한 서양 열강은 청나라가 조선 지배를 강화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었다.

청일전쟁을 종료했던 시모노세키조약 제1조에서 청나라는 “조선국이 완전무결한 독립자주국임을 확인”했다. 조약문을 작성하면서 청나라는 미국 국무장관을 지냈던 존 포스터(John Foster,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서명한 존 포스터 덜레스의 외조부)에게 자문했다. 조선의 독립은 거부할 수 없는 세계사적 대세였다.

33266_1697008918.jpg
[2030 플라자] 팔레스타인 신세대는 왜 점점 더 과격해지나

10월 7일 가자 지구의 집권 세력이자 무장 집단인 하마스가 분리 장벽을 넘어 전격적으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요원을 침투시키고 민간인을 납치하며, 드론으로 이스라엘 전차를 파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분쟁과는 강도를 달리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에 맞서 전쟁을 선포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는 다시 폭발음과 화염이 몰아치고 있다.

민간인을 향한 폭력 영상이 인터넷에 당당하게 올라와 빠르게 확산된 것은, 많은 외부 관찰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물론 스마트폰 보급 이래로 2013년 시리아 내전이나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처럼 개인이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선전에 활용되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그러나 하마스 대원들이 민간인 희생자의 시신 위에서 전투 구호를 다 함께 외치는 영상은 상례를 넘어서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다.

이를 이해하려면 가자 지구의 정치, 사회적 환경과 미디어 지형의 변화를 알 필요가 있다. 가자 지구는 세종시와 비슷한 면적에 230만명이 거주하는 곳으로, 2007년 이래로 16년째 이스라엘이 봉쇄하고 있다. 인프라 환경은 최악이고, 인구 이동도 통제되기 때문에 별다른 산업이나 일자리를 기대할 수도 없다. 그러나 가자의 인구는 높은 출산율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불만에 찬 청년층 인구도 계속해서 늘고 있음을 뜻한다. 이스라엘과 협상을 추구한 서안 지구의 파타보다 이슬람주의 강경파로 구성된 하마스가 줄곧 집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0년 이후에는 불만에 찬 청년층에게 새로운 도구가 주어졌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였다. 스마트폰 가격이 낮아지고, 각종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가자 지구와 팔레스타인 청년층은 이를 자신들의 정치적 불만을 공유하는 창구로 사용해왔다. 디지털 기술은 2011년 아랍 독재 정권의 연쇄 붕괴를 가능하게 하면서 그 위력을 입증한 바 있다. 그리고 당대 많은 서방 관찰자의 기대와 다르게, 소위 ‘아랍의 봄’은 무정부 상태의 혼란과 극단주의를 퍼트렸고, 디지털 기술은 이번에도 그 첨병에 있다. 2018년 미얀마의 로힝야 위기 때 본격적으로 조명받은 것은, 소셜미디어가 그 특성상 종족 간 증오와 극단주의, 폭력 선동을 전파하는 데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사실이었다. 가자 지구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스라엘이라는 적의 존재와 일상적 통제, 만성화된 실업과 빈곤은 타협보다는 성전(聖戰)을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 빨리 퍼지도록 해주었다.

상황을 한층 격화시킨 것은 중국을 통해 들어온 틱톡이었다. 이제는 청소년과 아이까지 틱톡을 통해 자신들의 영상을 자유롭게 올리고, 번개 같은 속도로 퍼트리면서 가자의 여론은 한층 더 급진화했다. 하마스에 계속해서 들어오는 청년 단원들은 틱톡에서 파타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면서 신세대의 지지를 확보했다. 2021년에 가자에서 다시 이스라엘과 분쟁이 벌어지자, 틱톡을 쓰는 신세대는 팔레스타인의 저항 운동을 뜻하는 ‘인티파다’를 소셜미디어의 챌린지 운동으로 만들었다. 이스라엘 경찰이나 군인에게 맞선 공격은 물론이고, 이스라엘 민간인에게 벌이는 린치도 ‘틱톡 챌린지’로 올라오며 투쟁의 모방을 불러왔다. ‘틱톡 인티파다’가 시작된 셈이다.

33266_1697008996.jpg
외환보유액 이렇게 허비해도 되나
 

2004년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 야당 의원이 경제부총리를 상대로 정부의 외환 투자 손실을 추궁했다. 부총리는 “비공개로 따로 설명해 드리겠다”며 진땀을 흘렸다. 얼마 뒤 정부가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환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역외 선물환에 손댔다가 2조원대 손실을 본 사실이 드러났다. 막대한 비용을 치렀음에도 환율은 오르기는커녕 1143원대(2004년 평균환율)에서 1024원대(2005년 평균환율)로 오히려 떨어졌다.

2008년엔 똑같은 시행착오가 정반대 모습으로 반복됐다. 정부가 고유가 충격을 줄인다며 환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다. 그해 외환보유액이 610억달러나 줄 정도로 실탄을 쏟아부었지만, 환율은 2008년 1103원에서 2009년 1276원대로 뛰었다. 귀한 달러만 낭비한 꼴이었다.

지난 수십 년간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은 1급 비밀 영역이었다. 언론이 설령 내용을 안다 해도 외부에 노출하면 국익을 해친다는 이유로 보도를 자제했다. 하지만 2018년을 기점으로 금단의 영역 봉인이 풀렸다. 환율 조작을 의심하는 미국의 압박을 못 이겨 정부가 외환 시장 개입 내역을 분기별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2021년 상반기까진 별 움직임이 없다가 그해 하반기부터 강도 높은 시장 개입 징후가 나타났다.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한국의 기준 금리가 역전되고 환율이 1445원으로 치솟은 작년 2~3분기 중엔 330억달러를 팔아치워 달러 매도 개입이 절정에 달했다. 정부가 2021년 6월부터 올 6월 말까지 2년간 환율 방어에 쏟아 부은 달러가 680억달러에 이른다. 정부의 달러 매도 개입 탓에 지난해 외환보유액이 400억달러나 줄었다. 연 단위로 외환보유액이 크게 준 것은 1998년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작년이 처음이다. 지난 8~9월 두 달 동안 외환보유액이 76억달러나 감소한 점을 보면 3분기 중에도 달러 대량 매도가 계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금리 연 5%’가 만든 킹 달러 현상 탓에 달러 외 통화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건 세계 공통 현상이다. 최근 1년간 일본 엔화(-3.2%), 중국 위안화(-2.0%), 대만 달러(-1.5%)는 미 달러화 대비 가치가 떨어졌다. 반면 한국 원화는 5% 절상됐다. 나 홀로 원화 가치를 끌어 올리겠다고 달러 비상금을 소진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인지 의문이다. 한미 간 금리 역전 폭이 더 커지고,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되면 환율 방어 노력 자체가 헛된 일이 될 수 있다. 현재 외환보유액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적정 수준에 미달하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 대외 채무는 6500억달러에 이른다. 기업의 달러 빚이 1550억달러에 달한다. 외환보유액을 마이너스 통장처럼 헐어 쓸 때가 아니다. 지금 같은 일방적 달러 매도 개입은 ‘비정상 원고(高)’로 간주돼, 환 투기 세력에 먹잇감을 제공하는 격이 될 수 있다. 바둑에 비유하자면 상대에게 뻔히 읽히는 ‘수읽기’나 마찬가지다.

[이한우의 간신열전] [205] 인물(因物)

물(物)을 흔히들 사물이나 물건(thing)으로 한정해서 번역한다. 그러나 사전을 찾아보면 사물 외에도 일,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 심지어 동사로 ‘살피다’ ‘헤아리다’는 뜻도 있다.

선(善) 또한 마찬가지이다. 기존 번역서들은 대부분 善자만 나오며 무조건 ‘착한’으로 옮긴다. 그래서 유능한 사람을 뜻하는 선인(善人)도 기계적으로 ‘착한 사람’으로 옮긴다. 선(善)이란 ‘잘(good, able)’을 뜻한다.

인(因)은 ‘원인’이라는 뜻 외에 ‘~를 바탕으로 삼다[據]’는 동사로 많이 쓰인다. 그래서 공자건 노자건 학파를 가리지 않고 모두 인물(因物)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런데 기존 번역서들을 보면 잘해야 ‘물에 근거해’ 정도로 옮기니 일반 독자들은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인물(因物)은 크게 보면 ‘외부 사물을 바탕으로 삼아’ ‘일을 바탕으로 삼아’ ‘백성들을 바탕으로 삼아’ 등으로 옮길 수 있다. 이 중에서 뒤의 둘은 다름 아닌 ‘사를 버리고 공을 높이는[去私貴公]’ 마음가짐을 향한 출발점이다.

‘노자’와 ‘주역’ 풀이로 유명한 왕필(王弼)은 특히 이 표현을 자주 썼다. 예를 들어 ‘노자’ 풀이에서 왕필이 말한 ‘인물이용(因物而用)’이란 백성들이 원하는 바에 바탕을 두고서 권력을 써야 한다는 말이고 ‘인물이언(因物而言)’이란 백성들이 듣고자 하는 바에 바탕을 두고서 말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도적의 우두머리가 아니라 적어도 공적인 조직의 지도자라면 인물(因物)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민주 국가 국민들은 인물(因物)하는지 여부로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

[기자의 시각] 아시안게임 ‘동상이몽’

며칠 전 다녀온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강제로 중국 국가(國歌)를 외우게 됐다. 경기장에서 하루에 많게는 7번 들었다. 체류한 19일 동안 총 100번은 들은 것 같다. 이것은 아시안게임인가 중국체전인가.

중국은 그동안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무대를 줄곧 ‘대국굴기(大國崛起)’의 현장으로 애용해 왔다. 안방에서 치른 이번 대회에서도 그야말로 ‘초격차’를 과시했다. 각 종목 대표 선수들이 출격해 금메달 201개, 은메달 111개, 동메달 71개 등 총 383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자국이 작성한 종전 최다 금메달 기록(199개)을 경신하는 등 왕성한 먹성을 자랑했다.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메달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이래 41년간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2위 일본(금 52, 은 67, 동 69)과 3위 한국(금 42, 은 59, 동 89)을 합쳐도 중국에 안 된다. 아시안게임은 사실상 한·중·일의 3파전이지만, 중국은 이 중에서도 ‘공룡’이다.

그럼 일본에 아시안게임은 무엇일까. 스포츠 강국이지만 일본은 아시안게임을 ‘홀대’한 지 제법 됐다. 정확하게는 ‘선택과 집중’에 가깝다. 일본은 내년 파리 올림픽을 위해 젊은 2진급 선수를 주로 내보냈다. 축구, 배구, 야구 등 인기 구기 종목도 예외가 아니었다. 어차피 세계를 상대할 것이기에, 점차 아시안게임을 경쟁보단 경험의 공간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다음 2026년 아이치·나고야 대회 개최국이니 중국 집안 잔치에서 굳이 힘 빼지 않겠다는 의도도 엿보였다.

반면 우리에게 아시안게임이란 어떤가. 순수한 열정의 장이기보단 대회 1위 입상자에게 주어지는 병역특례 때문에 ‘이번엔 어느 유명 선수가 면제를 받을까’ 같은 잿밥에 더 관심이 쏠린 지 오래다. 이를 노리고 고액 연봉의 인기 프로 남자 선수들도 대거 출동한다. 규정이 있고, 그걸 활용하겠다는 이들은 죄가 없다. 다만 이로 인해 묵묵히 땀 흘린 타 종목 챔피언들의 스포츠 정신마저 희화화된다. 군 복무는 귀찮고 방해되는 행위라는 인식도 은연중에 퍼지고, ‘왜 남자만 갖고 그러냐. 여자도 군대 가라’는 성(性) 대결로까지 번진다.

facebook-snsC.png공유하기twitter-snsC.png게시하기
이번 뉴스 레터 구독

이번 뉴스 레터 구독

다른 뉴스 레터 구경

다른 뉴스 레터 구경

다른 뉴스레터가 궁금하다면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33. 02-724-5114
homepage2-snsB.pngfacebook-snsB.pngyoutube-snsB.pnginstagram-snsB.png
수신거부

0 Comments

인기 동영상



포토 제목

포인트 랭킹


커뮤니티 최근글


새댓글


추천글 순위


섹스킹 파트너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