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는 오늘도 기적같은 '연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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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오늘도 기적같은 '연기'를 합니다

sk연예기자 0 361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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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가 개봉 7일째인 지난 1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이전 여름 흥행시장이었다면 확실히 화력은 떨어진다. 다만, 개봉 첫 주에 관객이 몰리기보다 오른 티켓값 만큼이나 입소문을 중시하는 극장가 흐름을 감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올 여름 빅4의 다음 타자인 <더 문>과 <비공식 작전>이 나란히 2일 개봉했다. 이를 앞둔 1일 실시간 예매율(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1위가 <밀수>다. 2위 <더 문>(15.6%), 3위 <오펜하이머>(14.1%), 4위 <비공식작전>(13.7%), 5위 <콘크리트 유토피아>(10.3%)를 꺾은 1위 <밀수>의 예매율은 22.2%다.
 
이로써 개봉 2주 차를 맞은 <밀수>가 한국영화 대작 경쟁 속에 <더 문>과 <비공식작전>을 제치고 흥행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뚜껑을 열자, 예상이 적중했다. 2일 <밀수>는 19만 3000명을, 2위 <비공식작전>은 12만 2000명을, 3위 <더 문>은 8만 9000명을 동원했다. <밀수>가 1위를 지켜냈다.
 
앞서 배급사 측은 <밀수>의 흥행 요인으로 "특히 20, 30, 40대 관객층이 류승완 감독의 개성 있는 연출과 배우들의 캐릭터 관계성, 시원한 액션 장면에 만족한다면 50, 60, 70대 관객층은 19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과 영화의 분위기 그리고 대중성 있는 배우들의 연기에 만족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비교적 젊은 관객들은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의 이름값과 디테일한 요소들에 주로 호응했고, 장년들은 산울림이나 최헌을 필두로 한 1970년대 노래나 배경, 그리고 친숙한 배우들의 연기에 더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그 중심엔 김혜수가 위치한다. 극을 이끌어가는 존재감도, 젊은 관객들이 주목하는 캐릭터성의 중심인 춘자 캐릭터도, 장년층의 친숙함을 선두에서 이끄는 역할 모두 김혜수의 몫이다.
 
<밀수>로 처음 김혜수와 작업하는 류 감독이 '팬심'을 고백할 만했다. 류 감독은 충무로에서 정평이 난 한국영화 키드 출신이다. 그러한 존재감 덕분일 것이다. <타짜>의 '정 마담' 이후 김혜수가 출연한 상업영화가 개봉할 때마다 유독 김혜수의 '연기톤'을 둘러싼 언급들이 눈에 띄는 걸 보면.
 
<밀수>와 <첫사랑>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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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쓴 <밀수> 평을 두고 '김혜수의 연기가 오버인 것이 마치 의도적이거나 작품과 연결돼 있다고 하는 것은 글쓴이의 오버이며 김혜수를 캐스팅한 것은 잘못한 것이거나 감독이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 결과'라는 의견이 달렸다. 곰곰이 복기해 봤다. 관객이자 평자로서 똑같이 30년 넘게 지켜 본, <밀수>만이 아닌 30년 김혜수 영화 인생의 연기 톤에 대하여.
 
1993년 작인 이명세 감독의 <첫사랑>에서 김혜수는 미대 1학년생 영신을 연기했다. 16살 넘게 차이나는 연극반 연출자 창욱을 짝사랑하는 설렘을 독창적으로 형상화한 <첫사랑>은 역시나 20대였던 김혜수에게 최연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영화다. 이후 김혜수는 내년이면 청룡영화상을 진행한 지 30년을 맞는다. 그 30여 년이 녹록지 않았다.
 
<첫사랑>에서 김혜수는 영신의 감정을 과장된 톤과 표정을 통해 때로는 만화적으로, 때로는 연극적으로, 무엇보다 영화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자체가 그랬다. <첫사랑>은 10대의 순수함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만개해 가는 성년의 교차하는 감정을 활동사진이라 불리는 이유를 증명하듯 '영화적인 모든 것'으로 표현한다.
 
<첫사랑> 속 김혜수의 연기와 목소리 톤은 과장되지만 현실적이고, 성년인 듯 소녀 같으며, 감정에 붕 뜬 듯하면서도 현실에 안착해 있었다. 김혜수는 관객들에게 영신이 울고 웃는 감정의 천변만화를 납득시키고 설득시키기 위한 지극히 영화적인 연기 톤을 이명세 감독과 함께 결정했을 터다.
 
그런 과장된 연기가 작품의 톤과 맞아 떨어진 계산된 작업이었기에 매력적이고 평가 받았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김혜수는 그렇게 독특한 영화 세계를 자랑하는 이명세의 '뮤즈'가 됐다. 그때 처음 김혜수는 탤런트가 아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첫사랑> 속 김혜수의 연기를 소개한 건 그래서다. '영화인', '배우' 김혜수의 출발이었다.
 
그때까지 김혜수가 출연한 작품은 (한국영화의 평균이 그러했듯) 최루성 멜로나 청춘 드라마, 에로물 등이 전부였다. 또 후시녹음이 가능한 시대였다. 연극과 영화가 명확히 구분됐고, '탤런트'와 '배우'가 구분되던 시기였다. 중3 때 나이를 속여 가며 데뷔한 <깜보> 이후 소위 '하이틴 스타'로 출발한 김혜수는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한 <어른들은 몰라요>를 거쳐 TV 연기를 통해 건강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후 단 한 번도 스타의 자리에서 내려와 본 적이 없었다.
 
1980년대는 물론 1990년대까지도 영화계의 주류 장르 중 하나는 멜로나 19금 멜로였다. 심지어 여성 배우들이 종종 노출을 요구받던 시대였다. 건강한 여성 스타 이미지를 구축한 김혜수도 종종 그런 장르 작품들의 섭외가 들어왔다고 한다. <첫사랑>은 흥행에 참패했고, 2000년대 중반까지도 김혜수의 이미지는 계속 소모됐다. 2006년 <타짜>를 만날 때까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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