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일언] 겹겹이 쌓이는 극장의 시간
11월이 되자 내년 달력을 들추는 일이 잦아졌다. 극장의 시간은 한 해 동안 무대에 올릴 공연 라인업을 미리 구성하고 발표한 그대로 흘러간다. 2023년을 마무리하는 지금, 어느새 2024년의 공연들도 곁에 바짝 다가와 있는 듯하다.
개막과 폐막을 반복하다 보면 1년이라는 시간이 눈 깜박할 새 지나간다. 보통 장기 공연은 한두 달 정도지만, 연습과 준비 과정을 포함하면 제작 기간 전체로는 대략 4~5개월이 걸린다. 담당 공연이 두세 편이라면 개막과 폐막을 반복하다 한 해가 다 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