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아람 Books 팀장](https://www.chosun.com/resizer/XJQWKkVILY4mjoNV6FKXJHJLGjo=/cloudfront-ap-northeast-1.images.arcpublishing.com/chosun/VQW3WRDN4NFKBBDK6Q5ID2773A.jpg)
복도에서 툭, 소리가 나길래 나가 보았더니, 과일이 잔뜩 든 쇼핑백이 문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주문한 적 없는 것들이라 오배송인 줄 알고 그냥 문을 닫았는데 곧 이런 문자 메시지가 오더군요. “몰래 두고 오려 했는데 집에 불이 켜져 있길래 내일까지 못 보실까 봐 문자 드려요. 책 선물 이상이 될 순 없지만 최대한 건강한 음식으로 드리고 싶었어요.” 발신인은 3층 이웃. 책장 정리하다가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이 두 권 있길래, 한 권을 그 집 현관 앞에 살짝 놓아두고 왔더니 답례품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