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선수들 ‘110′ 숫자 팔뚝에 새기고 16강 기적 이뤘다
지난 24일 팔레스타인 국가대표 축구 선수들 팔뚝에는 ‘110′이라고 쓰여 있었다. 카타르 도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 리그 3차전. 홍콩과 경기를 앞두고 있었다. 반드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 110은 110일을 뜻한다. 이날이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거점으로 한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 침공을 감행하면서 전쟁이 시작된 지 110일 되는 날이었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의 이번 대회 최대 목표는 ‘자국민을 위로하는 것’이었다. 미드필더 오데이 카룹(31· 힐랄 알쿠드스)은 개막전에 앞서 “조별 예선을 통과해 우리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국제사회로부터 공인받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성격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