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칼럼] 이럴 거면 뭐하러 용산 이전 고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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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칼럼] 이럴 거면 뭐하러 용산 이전 고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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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칼럼

“아하, 그런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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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팀

[김창균 칼럼] 이럴 거면 뭐하러 용산 이전 고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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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패는 뻔했다. 보궐선거는 원래 집권당의 무덤이다. 더구나 현직 대통령 부정 평가가 60%에 육박한다면 말할 것도 없다. 한 자릿수 차이 패배면 선전이라고 예상했는데, 역대 최고 사전 투표율을 보고 그것도 어렵겠다 싶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쪽은 진보 좌파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 대해 유일한 관심은 윤석열 대통령이 패배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였다.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외부 인사는 “많이 낙담하고 있더라”고 했다. 취임 이후 그렇게 가라앉은 목소리는 처음 들었다는 것이다.

참모 중 한 사람은 “대통령이 선거가 잘될 수 있다고 기대했던 모양”이라며 “그런데 너무 다른 결과가 나오니 당황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이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바랐다는 점에 오히려 놀랐다고 했다. 민심을 몰랐고, 여권 내부 소통도 안됐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여당은 일찌감치 이번 선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선거 의미를 축소하거나 아예 후보를 내지 않는 방안도 검토했다. 여당 소속 구청장이 비밀 유출 유죄 판결을 받아 보궐 선거 원인을 제공한 터라 핑곗거리도 있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사면 조치와 재출마 독려로 분위기를 몰아갔다. 여당은 대통령 지침에 따라 180도 태도를 바꿨다. 지도부가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 모습을 지켜본 야당 지지층이 “본때를 보이겠다”며 투표장에 몰려나왔다는 게 현장 사람들 얘기다. 대통령이 승산 없는 선거판을 키워서 곤경을 자초한 셈이다.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나라 위상을 끌어올린 업적을 평가해주지 않은 표심이 야속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공(功)에 박수를 보낸 국민들조차 고개를 젓게 만든 과(過)도 만만치 않았다. 대통령 또는 김건희 여사와 “어떤 사이냐”를 묻게 만드는 인사(人事), 이준석 전 대표와의 결별은 어쩔 수 없었다손 치더라도 나경원, 안철수까지 폭력적으로 내치며 억지로 밀어 올린 김기현 체제, 홍범도 흉상 철거의 정당성을 주입하려는 이념 잣대 등이 지지율을 깎아 먹었다. 투표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한다. 17%p 차 여당 완패는 대통령이 한 일에 대한 채점이 아니라, 대통령이 일하는 방식에 대한 반감의 산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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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기습의 교훈... 北 장사정포 위협, 조기 무력화가 답이다


지난 2016년12월 북한 언론들이 북 특수부대의 청와대 타격훈련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총참모부 작전국 직속 특수작전대대인 525대대가 청와대와 비슷한 건물을 기습 타격하고 요인(대통령)을 납치하는 훈련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판 ‘참수작전’(지휘부 제거·납치 작전)을 과시한 것인데, 당시 북 특수부대는 소리가 나지 않는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내려와 남한 경비병력을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스라엘을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사용한 전법(戰法)과 닮은 꼴이다. 하마스는 동력 패러글라이딩을 사용해 이스라엘에 침투했는데 북 특수부대도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운용하고 있다.

합참은 지난 17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휴일 새벽 기습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 돔’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 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 통신, 사격통제 체계 파괴 후 침투 등 양상이 우리가 예상하는 북한의 ‘비대칭 공격 양상’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합참은 “앞으로 북한은 이번에 효과를 본 ‘하마스식’ 기습공격 전술을 유사시 대남 공격에 활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성공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며 정보실패와 인지전(認知戰), 북 장사정포 위협, 대규모 특수부대 기습공격, 첨단 시스템의 한계와 예비군의 중요성 등 분야별로 우리에게 ‘발등의 불’로 떨어진 교훈을 찾아 조속히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①정보 실패와 인지전

하마스의 기습 성공에는 세계 최고 정보기관으로 알려진 이스라엘 모사드(해외)와 신베트(국내), 그리고 중동 최강의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도발을 예측하지 못한 ‘정보 실패’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스라엘판 9·11′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뉴욕타임스의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날”이라고 표현했다. 송승종 대전대 교수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역량 과소평가 등 네가지 면에서 전략적 판단착오를 했다며 “적 능력 과소평가와 내 능력 과대평가는 파국적 재앙을 초래하는 최고의 레시피”라고 말했다.

유사시 북한은 각종 기만 전술과 함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한 가짜뉴스 등 인지전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기습공격 전에 서북도서나 DMZ 인근에서 고강도 기동훈련을 지속적으로 되풀이해 한국군으로 하여금 ‘단순 훈련’으로 오판하게 하고, 전면전 도발 직후엔 ‘대통령이 제거됐다’’남한 군 수뇌부가 항복했다’ 등의 가짜 뉴스를 유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방종관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전력개발센터장은 “정찰위성을 포함한 첨단 정보자산은 필요하지만 기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위험하다”며 “북한의 의도보다는 능력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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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존의 窓] 서울생활, 나라고 늘 만족하는 건 아니다

이 연재 칼럼을 통해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더욱 커지게 만드는 다양한 역사적 그리고 현대적 변화에 대해 글을 써왔다. 그런데 한국의 동료들이 칼럼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서울 생활에 불만이 아예 없다고? 그럴 리가!”

사실, 서울이 무조건 좋기만 한 건 아니다. 그러나 주로 좋은 면에 대해 적는 이유가 있다. 우선, 한국에 손님으로 와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마음씨 좋은 주인장 덕에 여기서 먹고살 수 있는 것이다. 그 은혜를 괜한 불평으로 갚고 싶진 않다. 그리고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쓰는 칼럼에서 한국인들끼리 토론하고 결정해야 할 사안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건 현명치 못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모국을 포함한 그 어떤 나라도 완벽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기에 한국을 비판하는 것이 결코 편하지 않다. 그렇지만 ‘진정한 우정’이란 친구를 위해 허심탄회한 쓴소리도 할 줄 아는 것 아닌가! 그래서 오늘은 이 위대한 도시를 위한 ‘우정’을 조금 베풀어 보고자 한다.

서울의 경복궁에서 청와대를 거쳐 삼청동과 가회동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눈부시게 발전했다고 적은 적 있다. 이 동네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그 웅장한 모습 이면엔 어지럽게 뒤엉킨 민간 개발의 민낯이 숨어 있다. 아름답게 복원된 고궁, 한옥, 그리고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들로부터 몇 발짝만 더 가면 전혀 다른 경관이 펼쳐진다. 싸구려 티셔츠, 버블티, 뜬금없는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규제 받지 않고 마구잡이로 들어서 있다.

물론 이러한 가게들이 필요하나 가게가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 더 좋겠다는 뜻이다. 특히 한복(이라고 주장하는 의상)을 대여해 주는 가게가 많은데, 아이디어는 좋지만, 한복의 전통미를 해치는 게 아닐지 우려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한적하고 아름다워야 할 가회동의 좁다란 길목이 관광버스로 꽉 막힌 모습이다. 한때 선비와 양반이 사색을 즐기며 거닐던 공간이, 이제 셀카 삼매경에 빠진 시끄러운 관광객으로 가득 차버렸다니…한편으론 한국인 특유의 기업가 정신이 대단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서울의 아름다운 역사와 전통을 관광객에게 빨리 선보이려다가 오히려 해치게 되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된다.

[2030 플라자] “병원에선 왜 쓸데없는 검사가 이리 많은 거요?”

의료진은 중년 환자와 한참 승강이를 벌였다. 셔츠 위로 기다란 흉터가 목까지 올라와 있는 남자였다. 그는 피를 토했다고 제 발로 걸어 응급실까지 왔다. 완고한 인상이었지만 안색이 좋지 않았다. 승강이의 발단은 검사 거부였다. 권역센터까지 찾아왔지만 검사를 모두 거부하고 있었다. 의료진이 설득해도 소용없어 내가 막 불려온 참이었다. 그는 내가 도착하자마자 소리를 질렀다.

“여기 책임자예요? 병원 올 때마다 도움 되지 않는 검사들 나는 안 할 거요. 피 한 바가지씩 뽑아가고 방사선은 있는 대로 쬐고 결론은 없고, 검사 때문에 내 몸이 오히려 상해요. 기운이 빠져나간다고요. 솔직히 도움이 안 되잖아요.”

“네. 맞습니다. 피검사는 수치를 확인할 뿐이고 시티(CT)에선 방사선이 나옵니다. 환자분 말씀대로 직접 도움이 안 되고 치료 효과도 없습니다. 솔직히 해를 끼칠 때도 있습니다.”

내가 순순히 긍정하자 그는 약간 놀란 듯했다. 하지만 진심으로 그의 말에는 옳은 구석이 있었다. 점점 의료 현장은 수치와 영상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제 응급실에서 CT는 기본 검사였다.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줄어들었지만 단점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그가 말한 대로 검사는 치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 목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이 흉터 보세요. 어릴 때 다쳤는데 병원에서 꿰매고 이렇게 되었어요. 이것 때문에 얼마나 남들 눈치 보고 살았는데요.”

가슴과 목 상처는 나조차 흠칫할 정도로 튀어나와 있었다. 봉합한 상처가 부푸는 켈로이드 체질이었다. 옛날이라면 미리 알거나 치료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이라면 더 신경 써서 봉합했을 텐데, 까다로운 켈로이드 체질이네요.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이것도 보세요. 옛날에 병원에서 손목으로 피검사를 했어요. 엄청나게 아팠는데 피멍이 한 달을 갔어요. 그 뒤로 주사 맞은 쪽이 저려요.”

“이쪽인가요? 감각이 떨어지나요?”

내가 왼쪽 손목을 감싸자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동맥혈 검사는 고통스럽고 가끔 신경을 찔러요. 후유증이 남는다면 이쪽으로 신경이 먹먹해집니다. 또 환자분 말씀대로 종종 불필요한 검사예요.”

그는 할 말이 떨어졌는지 잠시 조용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드릴까요?”

“피를 그만 토하게 해주세요.”

“위는 일반적인 피부처럼 피가 나면 알아서 멈출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피를 토한 게 한두 번이 아니시죠? 혹시 검은 변이 나오지는 않나요?”

“그러니까 해결해 달라고요.”

[이한우의 간신열전] [206] 다섯 가지 난제[五難]

지기(知幾)란 미리 일의 조짐을 알아낸다는 말이다. 이를 잘하는 사람을 옛날에는 현자(賢者)라고 했다. 춘추시대에 지기(知幾)를 잘하는 사람으로 진(晉)나라 숙향(叔向)이 있었다. 사마천 ‘사기’ 초세가(楚世家)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한번은 어떤 사람이 초나라의 혼미한 후계 구도를 언급하며 진나라에 머물다 귀국한 초나라 왕자 자비(子比)가 왕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를 물었다. 이에 숙향이 말했다.

“나라를 차지하고 소유하는 데는 다섯 가지 난제[五難]가 있습니다. 총애하는 사람만 있고 뛰어난 사람이 없는 것[有寵無人]이 첫째요, 뛰어난 사람은 있지만 안에서 가까운 사람이 없는 것[有人無主]이 둘째요, 안에서 가까운 사람은 있지만 모책을 내는 사람이 없는 것[有主無謀]이 셋째요, 모책을 내는 사람은 있지만 따르는 백성이 없는 것[有謀無民]이 넷째요. 따르는 백성은 있지만 덕이 없는 것[有民無德]입니다.”

이어서 이 다섯 가지 난제를 척도로 삼아 자비를 진단한다.

“자비는 진나라에 13년이나 있었는데 주변에 통달한 인물이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으니 주위에 뛰어난 사람이 없습니다. 친족을 배반했으니 안에서 가까운 사람이 없습니다. 때에 맞지도 않게 난을 일으키려 하니 모책을 내는 사람이 없습니다. 평생을 나라 밖에서 살았으니 따르는 백성이 있을 수 없습니다. 오랫동안 외국 생활을 했는데 어느 누구도 그의 자취를 안타까워하지 않으니 덕이 있다고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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