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약 그냥 버리면 큰일 난다는데… 대체 어디다 버려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2006)은 한 연구소에서 100병이 넘는 발암 물질 ‘포름알데히드’가 하수구에 버려져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이야기다. 버려진 약을 먹은 물고기가 ‘괴물’이 되어 한강 변에 있는 사람들을 마구 공격하기 시작한다.
1300만명이나 이 괴물을 본 탓일까. ‘싱크대와 쓰레기통에 폐의약품을 함부로 버리면 큰일 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강물을 떠 조사해 보니 항생제를 비롯한 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공포감은 더 커졌다. 2009년 환경부와 대한약사회는 먹다 남은 약을 약국에 버리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른바 ‘묵힌 약 제자리 찾기’ 캠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