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에서 유튜브로 수능 공부했죠” 우승과 서울대 모두 잡다
지난해 4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은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그룹 B(3부 리그)에서 사상 최초로 우승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영국·폴란드 등을 모조리 꺾으며 5전 전승으로 이뤄낸 쾌거다. 대회 첫 골과 결승골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베스트 플레이어’로 뽑힌 공격수 이은지 선수는 우승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었다. 잠들기 전 수학 문제집을 폈다. 그녀의 또 다른 신분은 대한민국의 고3. 그리고 그해 12월 이은지는 서울대 의류학과에 합격했다.
‘OOO의 서울대 입학하기’ 이야기가 각광받는 시대는 아니다. 명문대에 가는 것보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어릴 때 꿈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법. 이왕이면 둘 다 잘하면 좋다. 운동에만 매진하는 국내 학교 스포츠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많은 이들이 주장하는 이유다. 그래서 이은지(19) 선수의 서울대 합격기가 궁금했다. 지난 11일 수원 영통구 광교복합체육센터에서 아이스하키를 연습 중인 그녀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