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세트 게임 스코어 0-3을 5-3으로 뒤집어내는 집중력은 실로 놀라웠다. 예선을 통과해 생애 처음으로 그랜드 슬램 8강 무대까지 올라선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만한 실력이었다. 상대 선수 아자렌카가 이 대회 연속 우승(2012~2013년)의 베테랑이었지만 베이스 라인 스트로크 싸움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은 것이다. 깨끗한 위너 숫자(야스트렘스카 38개, 아자렌카 16개)만으로도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경기였다.

여자 프로테니스 세계 랭킹 93위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우크라이나)가 우리 시각으로 22일(월) 오전 10시 15분 호주 멜버른 파크에 있는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4 호주 오픈테니스대회 여자단식 4라운드(16강)에서 빅토리아 아자렌카(22위, 벨라루스)를 2시간 7분 만에 2-0(7-6, 6-4)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라 린다 노스코바(체코, 50위)를 만나게 됐다.

2세트 0-3을 5-3으로 뒤집어버린 '다야나 야스트렘스카'

첫 세트 게임 스코어는 그야말로 엎치락 뒤치락, 누구의 우세를 점치기 힘들었다. 베테랑 아자렌카가 서브를 넣은 열 번째 게임에서 희미하게 갈림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야스트렘스카의 베이스 라인 스트로크가 더 묵직하게 아자렌카를 압박하며 브레이크 포인트를 따낸 것이다. 비교적 쉬워 보인 아자렌카의 하프 발리 실수도 눈에 띄었지만 야스트렘스카의 파워 스트로크가 확실하게 아자렌카를 러브 게임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1세트 열 두 번째 게임은 무려 10분 29초나 걸릴 정도로 우열을 점치기 힘들었다. 아자렌카의 서브 게임이었지만 야스트렘스카의 짧은 포핸드 앵글샷 위너가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7포인트 타이 브레이크가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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