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가 뭐예요. 여정씨라고 부르세요”
![고양문화재단 ‘시민 작가 양성 프로젝트’에 참여해 4년 만에 모두 이렇게 책을 펴냈다. /최여정 제공](https://www.chosun.com/resizer/v2/R4BF3C5TCJBFRID62NWSHP4HHI.jpg?width=3777&height=3024&auth=e504d258a86d9178fc221eeb70de25896ba5180dbe8ae42934b3afda051edc94&smart=true)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함께 점심 식사 해요.” 다섯 명이 함께 있는 카톡방에 “축하해요!” “드디어!” “책 표지 너무 예뻐요!” 메시지가 대롱대롱 달린다. 그림과 글을 더한 에세이답게 책 표지 역시 작가의 그림이다. 저 멀리 설산을 배경으로 이제 막 새 옷을 갈아입은 듯 연둣빛 언덕이 싱그럽게 펼쳐져 있는 수채화. 짙은 초록 이파리 펼친 나무 숲 사이로 작고 소박한 농가도 한 채 숨겨져 있다. 흰 눈과 초록잎이라니.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색의 조화는 지난주에 다녀온 스위스 출장길의 버스 차창 밖으로 그림처럼 펼쳐졌다. 나는 그녀의 그림을 무척 좋아했다. 카톡방에 있는 다섯 명 중 가장 마지막 출간이었지만 가장 기뻤다. “멘토님 덕분이에요. 감사해요”라는 말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멘토가 뭐예요. 여정씨라고 부르세요. 이제 우리 모두 작가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