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인의 양심... "오염수 탱크가 일본땅 절반을 메우더라도"

인터넷 뉴스


지금 한국의 소식을 바로 확인해보세요.

일본 시인의 양심... "오염수 탱크가 일본땅 절반을 메우더라도"

해외뉴스 0 601 0 0
IE003183375_STD.jpg?20230730204847
 
"오염수 탱크가 일본 땅 절반을 가득 메우는 한이 있어도, 오염수를 바다에 버려서는 절대 안됩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바다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한 유명 시인이 오염수 방류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저장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자국 어민과 이웃나라 국민들에게 폐를 끼치면서까지 방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발언의 주인공은 가와즈 기요에(61)씨. 시의 아쿠다가와상(일본 최고의 문학상)이라고 일컬어지는 'H씨상(2003년)'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꼽힌다. 일제 강점기 저항시인 윤동주의 시에 빠져 그의 고향인 중국 지린성 명동촌까지 방문했고, 일본 정부의 조선학교 무상화 폐지에 반대하기 위해 문부과학성을 항의방문 하는 등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가와즈씨는 지난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2023 세계예술인 한반도평화선언'에 해외 대표로 참석해 전쟁으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자작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가와즈씨는 최근 오염수 방류, 강제동원 등 이슈에 있어서 한국 정부가 잇달아 양보하는 친일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국민들의 동의 없이 한쪽 정부가 일방적으로 구애한다고 해서 한일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우려섞인 표정을 지었다.
 
다음은 가와즈씨와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IE003183865_STD.jpg?20230730203632
 
"윤동주 시의 매력은 절묘한 비유... 중국에 있는 그의 고향도 방문했다"
 
- 임진각에서 열린 세계예술인한반도평화선언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했다고 들었다. 어떤 계기로 참가했나.
 
"한국에서 30여명, 해외에서 6명의 예술인들이 파주 임진각에서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모였다. 나는 한국의 한성례 시인의 소개로 참가하게 됐다."
 
- 이날 한 편의 시를 낭독했는데, 어떤 내용이었나.
 
"대학시절 전공인 독일문학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유대인 시인 파울 첼란의 시에 나오는 '민들레야, 우크라이나는 이다지도 초록색이다'라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서 200km 떨어진 곳에서 태어났으나 2차대전 중 나치의 침공을 받아 어머니는 총에 맞아 죽고 아버지는 감옥에서 병으로 죽었다. 본인도 강제노동수용소에서 고생했다고 한다. 이 시는 그의 어머니가 죽은 걸 알게 된 뒤에 쓴 시로, 폭격을 받아 문이 없어졌는데도 어머니는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비참함을 그리고 있다. 이 시에 영감을 얻어 다시금 전쟁의 참화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평화, 그리로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나의 시를 쓰고 낭독하게 됐다."
 
- 한국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2003년 'H씨상'을 받았을 때 한국의 한 시인이 내 시를 번역해서 한국에 발표하고 싶다고 하셔서 그때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코로나도 있고 해서 지난 2017년 이후 처음 방한했다."
 
- 윤동주 시인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시인이지만, 외국 시인인 그를 좋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전체 내용보기

0 Comments

인기 동영상



포토 제목

포인트 랭킹


커뮤니티 최근글


새댓글


추천글 순위


섹스킹 파트너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