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떠나보낸 여자가 낯선 도시로 떠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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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떠나보낸 여자가 낯선 도시로 떠난 이유

sk연예기자 0 876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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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이 글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01.
지난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김희정 감독의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를 마지막으로 폐막했다. 김애란 작가의 단편 소설집 <바깥은 여름>에 수록된 이야기 중 하나인 동명의 소설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갑작스레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보내야 했던 그의 아내 명지를 통해 남겨진 사람의 모습을 그려낸다.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았다. 명지의 시선으로만 꾸며져 있는 소설의 내용을 조금 더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완성할 수 있도록 각색했고, 영국 에든버러로 지정되어 있는 공간(명지가 회복을 위해 떠나는 장소)을 폴란드의 바르샤바라는 도시로 옮겨왔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바르샤바 곳곳에 애도를 위한 공간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도시이기에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한다.

평온한 일상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소리는 얼마나 먼 시간으로부터 들려오기 시작하는 걸까? 어떤 소리는 너무 조용히 찾아와 어떤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그 틈 속으로 빨려 들어가곤 한다. 하루아침에 홀로 남게 된 아내 명지(박하선 분)도 마찬가지다. 중학교 교사인 남편 도경(전석호 분)이 물에 빠진 학생을 구하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일상이 모두 무너지고 말았다. 살아 돌아오지 못한 건 도경만이 아니었다. 그가 구하려던 학생도 함께 돌아오지 못했다. 슬픔이 새겨지는 자리가 명지 부부의 가정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 작품의 초반부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진다면 이 때문이다. 영화는 하나의 사고와 슬픔을 수면 위로 떠올리는 과정에서 사고와 연관된 두 가족의 이야기 모두를 작품을 지탱하는 두 축으로 삼는다. 학생의 유가족에 해당하는 누나 지은(정민주 분)의 이야기와 선생님인 도경의 유가족에 해당하는 명지의 이야기. 두 장면이 반복적으로 교차하며 전체의 내러티브를 이끌어 간다. 영화는 그렇게 두 사람이 슬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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