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90%가 원금 보장에 몰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취지 무색한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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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90%가 원금 보장에 몰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도입 취지 무색한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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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퇴직연금 수익률을 개선하고자 도입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이달로 시행 1주년을 맞이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매년 수십조원씩 불어나는 퇴직연금 시장의 자금 흐름 일부를 실적 배당형(원리금 비보장) 상품으로 가져올 수 있게 됐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실망스러웠다. 지난 1년간 디폴트옵션 가입자 10명 중 9명은 은행 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을 선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원금 보존을 좋아하는 것은 은행원 때문이 아니라 ‘민족성’이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높은 수익률보다 노후 생활비를 잃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상품 선택의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제도 시행 당시 금리가 높았던 점도 원금 보장 상품 쏠림을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수익성 제고’라는 제도 취지에 맞춰 디폴트옵션을 미국·영국 등 금융 선진국처럼 실적 배당형 상품 중심으로 손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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