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망치 들고, 방공호에 불지르고… 전쟁은 그렇게 시작됐다”
![지난 17일 찾아간 이스라엘 남부 비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서 한 주택의 주방이 심각하게 훼손되어 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공격으로 파괴된 뒤 이 같은 모습으로 남아있다. /김지원 기자](https://www.chosun.com/resizer/v2/CM3XX52ROZHMZN3TXNGWUFTB7E.jpg?width=4000&height=3000&auth=78c324f253c970c932105bc353186a6dcbc15cd1611c0eb49c8d511f7e59378c&smart=true)
이스라엘 남부 비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 지난 17일 들어서자 조용한 여느 시골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곳곳에서 새소리가 들렸고 나무에는 작은 그네가 매달려 있었다. 이곳이 8개월째 수만명이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불과 5㎞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고요했다. 그러나 마을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이 고요함은 비극의 증거임이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7일 국경을 넘어 침투한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집단 학살과 민간인 납치를 단행한 이 키부츠 곳곳에선 그날의 참혹함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은 이후 납치된 인질을 구해내고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면서 8개월 넘게 전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