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봉과 옥순봉에서 새바위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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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봉과 옥순봉에서 새바위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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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날씨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에 걸쳐있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찾았다. 지난번 가은산에서 바라보던 옥순봉 일대가 궁금했다. 옥순봉과 구담봉은 한번에 들러갈 수 있는 1+1 연계산행이 장점이다.   

옥순봉(286m)은 충북 단양군 장회리 남한강 남쪽 강변에 있는 바위산이다. 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와 경계를 이룬다. 이웃사촌 구담봉(330m)은 명승 제46호로 석벽 위의 바위가 물속에 비치면 거북이 모양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흥미로운 전설도 많다. 퇴계 이황 선생과 두향의 애절한 로맨스가 전해진다. 단양에서는 매년 두향제를 연다. 토정 이지함의 형으로 조선 인종 때 백의 재상이라 불리던 이지번이 신선으로 불리게 된 사연도 있다.   

그는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했다. 푸른 소를 타고 강산을 청유하며 칡덩굴을 구담봉의 양쪽 봉우리에 매고 비학(飛鶴)을 타고 왕래하였단다. 당연히 사람들이 그를 신선이라 불렀을 것이다.   

옥순봉과 구담봉은 많은 시인과 묵객들의 글감과 그림 소재가 됐다. 단양의 풍광에 매료되었던 퇴계 이외에도 이이, 김만중, 김정희 등의 시(詩)가 전해진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정선, 이방운 등이 그린 구담봉의 모습이 아직까지 남아 있다.

오늘의 들머리는 월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관리하는 옥순봉 주차장. 주차료는 소형차 기준 주중 4천원, 주말과 성수기는 5천원이다.   

맑고 푸른 하늘을 한번 보고 출발한다. 임도가 은근히 오르막이다. 좁지 않은 길인데 사람들로 북적인다. 귀동냥 해보니 단체 팀이다. 동호인들은 인근 제비봉을 시작으로 구담봉과 옥순봉까지 둘러볼 계획인 듯하다.

대장님의 진두지휘에 따라 빠르게 이동하지만 할 말은 다한다. "여기는 제비봉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다", "충북에 있는 산이 이쁘더라", "안 왔으면 후회했겠다". 임도가 끝날 즈음 비닐하우스가 눈에 띈다. 신개념 주막이다. 막걸리와 어울리는 먹거리가 발길을 주춤하게 한다. 하산할 때 들러봐야겠다. 한눈 파느라 느려진 발걸음이 동호회에 휩싸여 속도를 낸다.

분명 예전 다녀간 길인데 처음인듯 낯설다. 긴가민가 하며 기억을 더듬어 본다. 주차장을 조성하고 연결된 길은 아마도 새로운 구간인 듯싶다. 그래도 빨간 흙길이 엉킨 기억을 하나하나 풀어준다. 흙을 밟으니 몸이 반응한다. '예전 그 편안함'이 다가온다. 지휘자없이 자유롭게 펼쳐지는 숲속 음악회는 어느 산을 가든, 언제 들어봐도 명품이다. 산새들의 지저귐, 풀벌레 울음소리가 좋다. 나도 모르게 휘파람으로 박수를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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