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등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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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등산을 한다

조선닷컴 0 160 0 0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부차적인 것으로 인해 본질이 결정되기도 하는 경우가. 이를테면 배꼽이 있기에 배가 배로 보인다든가 오리가 있기에 호수가 호수로 보인다든가 또 스케이트 타는 사람이 있어 스케이트장이 스케이트장으로 보인다든가 하는 것들 말이다. 배꼽이 없는 배는 배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라는 말에 그래서 어느 정도는 진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면적으로 치자면야 배꼽보다 배가 크지만 배꼽이 없었다면 배는 없었을 것이다. 태초에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는 의미에서라면 당연히 배꼽보다도 배가 크지 않나 싶다. 나는 그래서 배보다 배꼽이 크다라는 말에 늘 갸우뚱했다. 당연한 말씀을 뭘 하시나 싶어서.

등산이 배라면 막걸리가 배꼽이라고 생각한다. ‘등산을 하고 나면 막걸리를 마셔야 한다’는 건 일반적인 배와 배꼽에 대한 논리와 서열에 의거한 사고 체계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개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 하산하다가, 막걸리를 마시고 싶어서 죽겠다는 분들의 음성을 많이도 들어왔으니까. 하지만, 나는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등산을 한다. 배꼽이 배를 결정했듯이, 막걸리가 등산을 결행하게 한 것이다. 또 배꼽이 배를 있게 했듯이, 막걸리가 등산을 있게 한 것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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