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네임에게 무너진 투신, 뼈아팠던 김재웅의 4초
해외 메이저 단체 기준 코리안 파이터 빅매치 중 가장 아쉬웠던 승부는 2018년 있었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멕시칸 태권V' 야이르 로드리게스의 경기다. 당시 정찬성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펩시 센터서 열렸던 'UFC Fight Night 139'대회 메인이벤트에서 로드리게스와 맞붙었다.
본래 프랭크 에드가와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에드가의 부상으로 로드리게스가 대체선수로 들어왔다. 객관적 전력은 분명 로드리게스가 에드가보다 아래였지만 높지 않은 랭킹을 감안했을 때 승리시 얻게 되는 것보다 패배시 잃을 게 더 많다는 점에서 꺼림직한 부분도 컸다. 더욱이 젊은 선수는 매 경기 경기력이 달라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됐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정찬성은 '킥 마스터' 로드리게스를 펀치로 압박하며 경기 내내 유리하게 경기를 끌고 갔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너무 방심했다. 좀 더 화끈한 마무리를 위해 과감하게 치고 들어갔다가 묘한 각도에서 터진 로드리게스의 팔꿈치에 턱을 얻어맞고 실신하고 말았다. 경기 종료를 불과 1초 남기고 벌어진 사태였다.
경기 전 예상대로 당시 패배로 인해 정찬성은 많은 것을 잃었다. 랭킹 하락은 물론 대권 도전을 향해 한참을 돌아가야 했다. 반면 로드리게스는 정찬성전 역전승을 발판삼아 체급 내 위상 등에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었다. 승부의 세계의 냉혹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패배라도 역전패는 패자에게 1패 이상의 데미지를 안겨준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