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예 공장 세워 폭탄 삐삐 만들었다”
반(反)이스라엘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의 근거지 레바논에서 17~18일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의 동시다발적 원격 폭발이 발생한 후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의 치밀한 준비 과정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헤즈볼라가 사용해온 호출기 수천개가 거의 같은 시간에 폭발하자 이스라엘이 유통 과정에 호출기를 낚아채 조작했다는 추측이 나왔는데, 이 수준을 넘어 아예 해외에 위장 공장을 세우고 레바논에 수출할 호출기를 직접 생산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여러 해에 걸쳐 정체를 숨긴 ‘유령 회사’를 해외에 세우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때[時]’를 노렸다는 것이다.